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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도하는 남자 리뷰: 저평가된 드라마

by what if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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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드라마: 기도하는 남자

 

울타리가 없는 삶을 사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영화, 기도하는 남자. 굉장히 몰입해서 영화를 봤다. 목사의 삶이 아닌 인간의 삶을 그린 영화였다. 어쩔 수 없는 길목까지 몰렸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선택의 기로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것 같다. 보통 사람의 선택. 그렇게 악하지도 그렇게 선하지도 않은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기도하는 남자, Pray, 2018

감독 : 김동헌
출연 : 박혁권, 류현경, 남기애
장르 : 드라마, 범죄
상영시간 : 95분
상영등급 : 15세 관람가

 

기도하는 남자

지독한 경제난 속에서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 ‘태욱’(박혁권)은 설상가상으로 아내 ‘정인’(류현...

movie.naver.com

태욱(박혁권)은 개척교회 목사이다. 신도는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나마 있던 신도도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다. 다행히 태욱은 아르바이트를 한다. 저녁에 대리운전을 하면서 가족들이 생활할 돈을 벌고 있다. 아내 정인(류현경) 역시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삶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랬던 그들에게 시련이 닦친다.

 

태욱의 장모가 간암에 걸린 것이다. 급하게 5천만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축도 보험도 없었던 태욱과 정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태욱은 기도한다. 하지만 돈이 생기지는 않는다. 어느 날 우연히 대리운전을 하면서 한 손님을 만나는데 태욱의 신학교 후배였다. 후배는 대형교회의 아들 목사. 돈이 많았고, 여자도 있었다. 후배 목사는 태욱에게 못 본 것으로 해달라며 돈을 건넨다. 태욱은 그 부자 후배 목사에게 5천만 원을 빌릴 수 없겠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거절.

정인도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돈을 구하러 나선다. 동창 중 한 명이 또 다른 동창에게 돈을 빌렸다고 한다. 그 친구가 성공했다는 것이다. 결국 그 성공한 친구를 만난 정인. 그 친구는 정인에게 5천만 원을 선뜻 빌려주겠다고 한다. 이자도 신경 쓸 것이 없다고 한다. 단 하나의 조건. 잠자리...

 

정인은 시원하게 싸대기를 날리고 뒤돌아선다. 하지만 며칠 후 정인은 다시 그 친구를 만난다.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하지만 또다시 전화를 받고 호텔 문을 박차고 나간다.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도저히 돈이 구할 수 없던 태욱은 후배 목사를 협박하기로 결심한다. 바람피우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동영상으로 후배를 협박했다.

 

믿음을 가지고 살려고 했던 목사. 그리고 그의 아내. 하지만 세상은 그들에게 녹록지 않다. 

 

종교인들에게 수행과 포교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은 경제적인 보상이 없는 일이다. 그러니 자본주의적 세상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대형교회 목사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수많은 교회가 있는 우리 사회를 생각해보면 영화에서 묘사하는 어려움에 빠진 목사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건 제도적 문제로 보인다. 가톨릭의 경우 중앙에서 신부를 임명하고 그들의 생활을 책임져준다. 하지만 수많은 교파로 나뉜 한국 개신교에서는 수많은 목사들이 양성되고 그들을 보호해줄 장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차라리 가톨릭처럼 개신교도 하나로 통합하고, 제한된 수의 목사를 양성하고 그들이 온전히 목사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를 마련해주는 것이 어떨까?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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