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와 매도 시점을 검은색 깃발로 표시해두었다. 4월 20일 즈음 매수를 시작했고, 8월 11일 전량 매도했다.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수평균가는 16.23달러였고, 매도평균가는 18.62달러로 14.18%의 수익이 발생했고, 690.74달러이다. 투자는 IAU라는 금 ETF로 했다.
4월 20일로 돌아가보자. 왜 나는 그 시점에 금 ETF에 투자했을까? 나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다. 그냥 조금씩 용돈으로 투자를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내가 왜 4월 20일 즈음 금 ETF에 투자 결정을 했는지 다시 돌아보며 솔직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3월 19일을 지나 미국 주식을 비롯한 전세계 주식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됐다. 당시 접했던 기사와 유튜브 동영상에서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오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 시장에는 많은 돈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유동성에 의한 자산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을 시점이었다.
당시 매우 가격이 떨어졌던 항공주로 매수를 했지만 금이 오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차트를 보니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와있었다. 당시 금 가격이 온스 당 1700달러 수준에 있었고, IAU도 16달러를 이미 돌파한 터였다.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금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떨어지고 있던 달러 인덱스는 그런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그래서 4월 20일 즈음부터 야금야금 IAU를 사기 시작했다. 16달러 초반에서 위 아래로 계속 왔다 갔다 하며 횡보를 할 때는 과연 금 가격이 오를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두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난 서점에서 금이 1700달러 구간을 벗어나 상승하기 시작했다.
2000달러에 도달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특별히 뉴스에서 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 이상의 상승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8월 11일 금 가격이 폭락을 보여서 바로 전량 매도를 했다.
사실 이 시점에서도 고민이 있었다. 너무 일찍 내려서 그 다음 상승을 놓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가 상승이 올지 확신할 수 없었고, 더 상승한다고 해도 그것은 내가 먹을 떡이 아니라는 마음을 먹고 난 후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금 ETF는 쳐다보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가격이 올라간다면 전량 매도를 후회할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곳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투자 수단을 찾아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금 ETF를 투자하면서 두 가지를 깨달았다. 투자 결정을 하기 전에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알아보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과 확신이 들어서 투자 결정을 했다면 절대 손절하지 말고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이다.
물론 여러 상황에 의해서 이 깨달음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허접한 투자자의 금ETF 투자 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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